2008년 01월 31일
본토 발음? 어느 나라?
이 부분에서는 내 아버님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내 아버님 올해 74세시다.
못난 자식놈 덕분에 아직도 열사의 중동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자식인 나는 많이 찔리는 상황이다.
그 아버님의 영어수준은 '미국놈과 말싸움을 해서 상대를 떡실신 시키는' 수준이시다.
그 아버님의 일화.
1. 아버님은 주한미군의 건설공사를 주로 하셨었다. 어느날 (영어 좀 하는)국군고위장교가 미군 장교와 함께
공사현장에 왔다고 한다.
내 아버님과 미군 장교는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고,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서로
"long time no see."
이러면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일이 끝나고 국군장교가 내 아버님께 와서 하는 말.
"long time no see가 문법에는 안맞는 말이었는데, 그 말을 쓰네?"
라고 놀라더란다.
2. 내 아버님이 중동에서 일하실 때, 영어를 쓰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많이 마주하셨어야만 했다.
그때 어떤 싹아지 없는 dog baby(아! puppy라고 써야 하나?)가 아버님의 발음을 가지고 빈정거렸단다.
내 아버님의 question.
"너 내가 하는 말 못 알아들어?"
"그럼, 내가 너 씨부리는 말 못 알아듣디?"
"아니."
"그럼, 뭐가 문제야?"
"...."
- 이 케이스는 몇년 뒤 내가 잘 써먹었었다. 대학때 성적표를 화사하게 그리고 난 뒤, 사우디로 끌려갔었다.
그때 사무실에 있던 필리핀 햏이 내가 'R'과 'L' 발음을 제대로 못한다며 놀리기에 위의 대화를 그대로
써먹었었고, 결과는 그 인간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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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는 '오린지'로 바나나는 '버내너' 발음하면 좋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그렇게 발음하라는 법은 국제법에도 없다.
역사적으로 보자면-유럽의 관점으로-
최초의 국제공용어였던 라틴어의 뒤를 이어 국제공용어가 되었던 것은 프랑스어였고,
영어가 국제공용어가 된 것은 100년이 좀 넘었을 뿐이다.
그리고, 영어의 종주인 영국에서 보자면 미국식 영어는 사투리 만빵의 시골 졸부 영어인 셈이고....
영어가 살아가기 위해 정확히는 좀 더 부유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맞더라도, 발음까지 꼭 따라야 할까?
# by | 2008/01/31 23:39 | 살다보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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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선생이 영어 원서 읽을 때 한문 현토해서 읽듯이 읽었다고 하죠. ^^
영어는 어디까지나 도구인 것을...
번동아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영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시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