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0일
나쁜 놈은 우리들이다!
저녁 9시에 이미 결정은 난 사실이지만. MB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이 되었다.
그 후에 이글루에 들어오니...
말들이 많다.
이번 대선에 관해 써진 글들 가운데 많은 글들이 다 MB가 된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다.
그 글들만 읽다보면 5년 후 내가 사는 나라는 막장 중의 막장, 캐막장이 될 것으로 확정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잊은 것이 있다. 아니 잊고자 노력하는 것은 우리일지 모른다.
나쁜 놈은 우리들이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이 한결같이 말해 왔다.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라고.... 그 말은 이글루에 있는 많은 이들도 한결같이 했던 말이다.
그렇다면, 그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노력은 했었나?
나아가 잘못된 부분을 찾고 나서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은 했었나?
우리가 한 짓은 찾을 노력은 아예 하지도 않았고, 진실로 열정을 가진 누군가가 그 부분을 찾아내면 함께 나서서 고치려 하지않고
"그러니 저 모양이지..."
라며 혀를 차거나 막장이네 불량이네 욕설만 퍼부었다.
과연 이것이 바른 행태인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민 이에게 좀 더 차분하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지는 않고
"수구 꼴통."
"늙은이들."
"고지식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붙은 -들."
이라며 아예 대화할 가치조차 없는 존재로 취급했다. 아니 그런 대화를 나누려는 시도를 해도 위와 같은 색안경을 끼고
말을 시작하고, 상대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선 짧게 평가를 내렸다.
"에휴~ 저 인간들은 말이 안 통해."
그 후엔 아예 담을 쌓고 살았고.
그 결과가 지난 몇번의 지방선거와 보선,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만들어낸 결과다.
그 잘난 우리들이 무시했던 그들은 투표장에 나가 투표를 했고, 그 잘난 우리들은 사표를 만들거나 아예 투표를 하지 않았다.
직접민주정이 아닌 대의민주정은 그 특성이자 한계로 언제나 최선이 아닌 차선을 뽑는 경향이 있다.
말 그대로
'최선만이 아니라 차선도 없는' 이번 선거였다면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뽑았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방기했다는 것을 여실히 나타내 주는 증거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다.
투표조차 하지 않고 무슨 할말들이 있는가?
다 그놈들이 그놈들이어서 하지 않았다?
치졸하고 저열한 변명이요, 자기합리화다.
그놈들이 그놈들이라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당원으로 들어가 그런 놈들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을 했어야만 했고,
그런 놈들이 후보로 나와도 당선이 되지 읺도록 낙선운동이라도 벌였어야 했다.
그런 모든 행동들을 하나도 하지 않고
"이제는 그놈들도 다 썪었어."
이런 소리만 한다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우리다.
아이들이 엉망으로 자란 것의 1차 책임은 부모에게 있듯이, 그런 썩은 정치가들로 변질시킨 것의 1차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진정 우리가 사는 이 나라를 사랑했다면 차악이라도 뽑아야 했다.
그 다음에는 촛불을 들고 나서든,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든 차악이 최악이 되지 않도록 눈에 불을 키고 감시를 하고 따지고, 고쳐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우리들은 이번 투표 결과에 불평할 권리가 없다.
나쁜 놈은 그렇게 썩은 정치가들과 '어리석은'
유권자들이 아니라 '잘난' 우리들이다.
# by | 2007/12/20 00:08 | 살다보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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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전 MB찍은사람으로써 수구꼴통인가요,,...ㅡ,.ㅡ (도망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