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놈들이 있어야지요. 마취되었다가 영영 잠 들면 어떻게 합니까? 높으신 양반들 저 싫어하는 거 잘 아시잖아요?"
"어두컴컴한 동네 쪽에서 하면 되잖냐.... 카이가 그런데는 좀 잘 알걸?"
"카이 시덴씨도 감시가 붙어서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뺑이를 치게 만들었지. 망할 놈....아니 망할 놈들..."
"하하하! 기장님 아니면 누구를 믿겠습니까?"
"그러니까 망할 놈들이라는 거야! 1년 전쟁 끝나고 좀 한가한 곳에서 정년 때까지 놀아볼까 했더니 네놈하고 하야토하고 찾아와서 사람이 없다고 도와달라고 그러고는 냅다 아우도무라에 실어서 생고생하게 만들었잖아!"
"그 때는 진짜 사람이 없었지 않습니까? 기장님도 거기 정비병들 보자마자 욕부터 하셨잖아요?"
"빌어먹을...."
"그건 그렇고 이거 아직도 손 보고 계시는 겁니까?"
"내 취미생활이다."
"티탄즈의 흔적이 남는 것은 다 폐기대상인데 말입니다. 이거 높은 분들이 알면 싫어할텐데요?"
"그 티탄즈를 만든 게 그 잘난 '높은 분들'이야. 잘못은 지들이 해놓고 왜 죄 없는 MS들을 고철로 만들어? 티탄즈용 기체 라는 낙인 하나로 고철이 된 걸작들이 한둘인 줄 알아?"
"워워워. 기장님 참으세요. 혈압 오르십니다."
"워워워? 내가 말이냐? 이 망할 자슥아!"
"죄송합니다~"
"좌우지간 나이 먹어서 능글맞은 것만 늘었어...."
"하하하하... 그런데 계속 궁금한 게 이 기체 어떻게 구하신 겁니까?"
"티탄즈 박살나고, 혐력 시설들 정리할 때 슬쩍했지. 아우도무라에 실어서 말이야."
"그런데 왜 저는 몰랐지요?"
"너 그때 전쟁 끝났다고 지화자하면서 금발쭉빵하고 정분나서 잠수 탔잖아!"
"아, 맞다..."
"너 잠수 타자마자 네오지온놈들이 난리쳐갔고 사람들이 너 찾느라고 다 뒤집어진 거 생각 안 나냐?"
"잘 알죠... 돌아왔더니 아주 열렬히 환영해 주셨지요. 특히 기장님이 말입니다. 아직도 그 스패너에 맞은 자리가 욱신거립니다."
"자랑이다....좌우지간 밉다밉다해도 네놈이 카라바에 있을 때가 제일 밉상이었어."
"에이~ 그건 기장님도 한몫하셨죠. 제가 분명히 건담급 기체라고 했는데 왠 갤구그 사촌을 주니 심통 안납니까?"
"이 쉨! 그 때 나나 카라바나 무슨 힘이 있었냐! 에우고에서 건담의 이름을 쓰는 MS는 막투와 제타밖에 인정 못한다고 해서 그런 거 아냐!!!!! 그래서 제타 플러스도 제타 건담 플러스가 아니라 플러스로 끝난 거고! 그리고! 디제가 어디가 어때서! 그 때 당시 지구전역에서 디제보다 성능 좋고 밸런스 잘 맞는 놈 있었어! 네놈도 좋다고 잘 탔잖아!"
"쉿! 쉿! 기장님 목소리가 큽니다! 남들이 들어요!"
"들으라지! 문제 생기는 건 너지, 나냐? 모두 집합!"
"아이고, 기장님! 제가 죄인입니다! 무조건 제가 잘못했습니다! 마이크 끄세요!"
"크흠!"
"제가 이따 퇴근 후에 거하게 사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넘어가마."
"예이. 예이. 감사합니다."
"와서 이 놈 정비나 도와."
"그런데 용하게도 부품들 잘 구하셨습니다."
"네 놈 여기 짱박히게 도와준 친구들 덕이다. 이곳에 배치된 MS들 교환 부품에 넣어서 보내줬지. 너도 잘 알잖아? 그 라인타고 여기 왔으니까."
"그래도 잘못돼서 동티 나는 거 아닙니까?"
"연방군 멈춰서는 거 볼려고? 거기에 감찰과 실무팀 대빵도 포커 친구다."
"과연 연방의 숨은 보스들..."
"잔말말고 콕피트 들어가서 사격관제 시스템 테스트나 해 봐."
"어차피 제대로 된 테스트는 남들 다 자는 밤에 비행 테스트 밖에 못하지 않습니까? 사격관제까지 할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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